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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새로운 OS ‘퓨시아(Fuchsia)’ 개발…’OS 통합·사물인터넷’ 노리나? 본문

IT 이야기

구글, 새로운 OS ‘퓨시아(Fuchsia)’ 개발…’OS 통합·사물인터넷’ 노리나?

노리터 2016. 9. 9. 21:38

출처 : http://www.itnews.or.kr/?p=19279

구글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운영체제(OS, Operation System)를 개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에 구글이 개발 중인 새로운 OS는 퓨시아(Fuchsia)로 명명되어 있으며, ‘Pink+Purple==Fuchsia(a new Operating System)’로 등록되어 있다. ‘시아’는 초롱꽃의 영어 이름으로 핑크 색과 보라색 두 색상 모두를 가지고 있다. 이름처럼 구글은 스마트폰과 개인용 데스크톱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존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나 크롬(Chrome) OS는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개발해 왔다. 하지만 리눅스 커널 기반은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무인자동차 도는 스마트카의 대시보드나 라이다, 레이더, GPS가 탑재되는 임베디드(Embedded) 기기들 경우에 데스크톱 커널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구글은 임베디드 하드웨어를 위한 새로운 OS를 'LittleKernel' 프로젝트에 기반을 둔 마젠타(Magenta) 커널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젠타 커널은 임베디드 디바이스, 스마트폰,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더 좋게 구동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리눅스와 안드로이드처럼 모바일 OS시장을 재패했듯이 마젠타 커널과 시아로 기존 안드로이드와 크롬 OS를 통합하고 사물인터넷 생태계에도 그대로 옮겨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 된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 시아는 구글이 개발한 웹 프로그래밍 언어인 다트(Dart)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 개발팀 트래비스 지셀브리지트는 “라즈베리 파이( Raspberry Pi)3에서 구글 시아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젠타 커널은 중급 규모로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사물인터넷용 임베디드 OS인 ‘프리RTOS(FreeRTOS)’나 ‘쓰레드X(ThreadX)’와 경쟁하고 있고, 현재 깃허브에서 활동하는 구글 개발자 대부분이 임베디드 전문가들이어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깃허브에 올라 온 시아 개발팀은 애플 전직 임원 장루이스 가세(Jean-Louis Gassee)가 설립한 BeOS, 애플 iOS, 조본(jawbone) 웨어러블 OS 등을 개발한 적 있는 트래비스 지셀브리지트(Travis Geiselbrecht)와 브라이언 스윗랜드(Brian Swetland)를 중심으로 팀 킬번(Tim Kilbourn), 크리스토퍼 래인(Christopher Lane), 피터 호섹(Petr Hosek), 크리스토퍼 앤더슴(Christopher Anderson), 조지 쿨라카우스키(George Kulakowski), 제임스 로빈슨(James Robinson) 등 OS 개발 전문가들로 포진되어 있다. 

Fuchsia
▲ 구글 깃허브에 올린 새로운 OS 푸크시아. 출처: 깃허브 캡쳐

구글의 이 같은 새로운 OS개발 배경에는 먼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차기 OS 전략으로 ‘끊김 없는 모빌리티(Seamless Mobility)’를 위한 PC와 모바일 디바이스, 게임기,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통합 OS인 윈도우 10(Windows 10)을 발표에 위기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새 수장으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부임한 이래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와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SaaS(Software as a Service)’ 전략으로 급선회하며, 개발자와 사용자 입장에서 동일한 앱(App)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데스크톱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윈도 플랫폼(Universal Windows Platform)과 병렬적인 클라우드라는 우산 아래에서 하나의 OS로 통합하고 있다.  

구글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One Code – One Platform – One Store의 프로젝트를 지켜만 볼 수 없을 것이고, 하루라도 빨리 운영체제를 통합해 가뜩이나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구글 검색과 클라우드 서비스, 유튜브 등 수익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구글의 최종 목적지인 사물인터넷(IoT)이다. 지상의 모든 사물들을 하늘(프로젝트 룬, Project Loon)과 연결하고 거기에 인공지능과 딥 러닝(Deep Learning)을 탑재한 스마트 시티를 비롯해 스마트 카, 스마트 팜 등을 주도해 가기위해 구글의 새로운 통합OS 시아를 개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애플은 아직까지 PC와 모바일 환경의 운영 체제를 통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애플 기기는 다른 경쟁사 기기에 비해서 PC와 모바일의 높은 호환성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용자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먼저 OS 통합을 이루고 구글마저 시아 개발을 성공한다면 글로벌 IT 시장 ‘3분화(Rule of Three)’ 중 가장 뒤처지는 신세가 되겠지만, 애플의 엄격한 비밀주의 개발 환경 속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구글 시아 개발이 단순히 실험적이고, 실제로 상용화 가능성은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지만, 구글을 비롯해 사용자와 접점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는 거대 IT 기업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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